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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월 3일 토요일이 왔다.

일주일 전부터 짐을 싸기 시작하여 두둥! 짐 완성!

아이들과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 다른 사람들이 한 달 이상 살아보고 이건 있으면 좋겠다고 한 것들을 참고하여 짐을 쌌다.

30인치 여행가방 2개, 크기를 알 수 없는 만다리나 덕 캐리어 1개, 기내용 캐리어 1개, 아이들 레디백 2개

원래는 큰 가방 3개로 짐을 다 꾸리려고 했으나 어중간하게 무게가 더 나가서 기내용을 챙겨 4개로 짐을 분리했다.

혹시 돌아올 때 선물로 사올 짐들을 위해 가방이 필요할 것 같다는 신랑의 조언으로 하나 챙겼는데 출발할 때 부터 유용했다.

 

어학원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였는데 수화물은 20kg까지 가능하다고 하였다.

집에서 몇 번이나 무게를 달아보고 대략 20kg 로 준비해 갔는데 공항에서 무게를 재어보니 가방 3개 모두 정말 신기하게 20kg, 20kg, 20.5kg 으로 딱 맞아서 다행이었다.

 

이룸 어학원 기숙사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챙겨온 물건들이  거의 딱 필요한 것들이라서 기분이 좋다.

약간 더 챙겨왔어야 할 것에는 과일 손질용 트레이 또는 휴대용 도마가 있었으면 한다.

내일 처음으로 SM몰에 간다고 하는데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8시 50분 비행기라고 해서 공항에 5시 30분 정도까지 갔다.

우리 아이들도 많이 자라서 자기들끼리 척척 몇번에서 입국수숙을 하는지 금방 알고 나를 안내하였다.

짜슥들~많이 컷네. 엄마가 이제 좀 편하네~^-^

가방도 스스로 하나씩 끌고 기내 캐리어까지 엄마 힘들다고 들고 가버린다.

줄을 서있지만 아직 입국수속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뭐지?? 이렇게 느긋해도 되는건가?

줄도 엉켜서 새치기하는 사람이 있어도 필리핀에어 직원은 하품만 하고 핸드폰만 본다. 우씨!!!

뭘 물어봐도 시큰둥!!!

입국 수속이 시작되고 우리도 마닐라, 바콜로드 2개의 티켓을 받고 짐도 다 부쳤다.

이 때만 해도 아직 두근두근~아이 둘을 혼자 데리고 해외에 나가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 반, 설레임 반이었다.

가족 4명이서 하는 여행이 익숙한 우리들은 엄청 나게 붐비는 3층 플레이팅라운지에서 순두부 찌개를 먹고 울먹거리면서 헤어졌다. 물론 아이들만 울먹거렸고 나랑 신랑은 쿨하게 빠이~^0^

 

작년보다 아이들이 또 많이 컷다고 느끼는 게 스스로 길도 잘 찾고 나를 많이 의지를 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잘 한다는 점이었다. 이번 비행은 기다림의 연속인 것 같다. 기다렸다가 타고 또 내려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타는 거라서 과일식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48시간전에 신청해야하는 거라서 패스~

하지만 일반식도 엄청 잘 먹는 우리 아이들, 야무지게 먹고 쥬스도 두 잔씩 먹고 나서 소화시키고 잔다.

4시간 정도의 비행인데 아이들 1시간 반 정도 잤나?? 나는 1시간 정도 잔 것 같다.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여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걸 약간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완전 순식간이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가니 여권과 영문가족관계증명서만 보고 이트래블은 요구도 하지 않고 어학원 입학허가증도 묻지도 않았다. 얼마동안 필리핀에 머무를 건지, 집에 언제 갈 건지만 물어보고 바로 통과~^0^

그만큼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많이 온다는 건가?

transfer 데스크가 있는데 우리는 환승이지만 국내선 환승이라서 여기는 그냥 지나치면 되었다.

 

짐을 찾고 나가려는데 아차, 이게 아닌데... 나가면서 필리핀 세관담당이신 분들께 물었다.

바콜로드 가려는데 짐은 어디에 부치나요?

모두들 친절하게 바로 저기라고 안내해주셨다. 

Baggage Assistance Counter에 가서 비행기표를 보여주고 바콜로드로 간다고 하니 알아서 처리해주셨다.

말도 거의 안하고 그냥 짐에 택을 붙이셔서 짐이 잘 올까했는데 짐은 잘 와있었다.

밤 12시를 넘겨서 그런지 사람들도 거의 없고 세관도 그냥 바로 통과~

스쿨옥션 실장님의 친절한 사진설명도 좋았고 모르면 물어보기~!!! 바콜로드 가려는데 셔틀버스 어디서 타나요? 하니 오른쪽 끝을 가리키며 first 뭐라고 한다. 버스가 있어서 이 버스인가하고 가니 3대가 있었다. 그제서야 음.. 첫번째 버스를 타라고 했구나하고 알아들었다. 애들도 first라고 들렸다고 이게 맞다고 한다. 타면서 물어보니 타란다. 친절하신분들~짐도 다 실어주시고 우리는 5분도 앉아 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국내선 청사에 왔단다. 북쪽 국내선 청사! 티켓이 있기 때문에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고 바로 들어갔다. 새벽 4시 반 비행기이고 우리는 12시 20분쯤에 와서 그런지 아직 게이트가 정해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찾아 벌써 누울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하하~생활지능이 좋구나~!

 

여기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17번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탄다고 하여 2시반 정도에 자리를 옮겼다. 우리는 거의 1번 게이트쪽이었다. 3시정도에 옮길걸~거기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국내선이고 이렇게 새벽에도 사람들이 많다니~와우~^0^

아이들을 또 재우고 3시 반에 17번 게이트로 갔다. 17번은 한 층 내려가야 했고 거기서 또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드디어 바콜로드행 국내선을 탔다. 휴... 여기서는 셋다 숙면~ㅡ..ㅡZzz  에어컨에 너무 세어서 첫째는 담요를 요청했고 하나밖에 없다고 하여 늦게 춥다고 한 둘째는 내가 꼭 안고 있었다. 한국에 갈 때는 무얼입히지? 나름 제일 따뜻한 걸 입었는데... 그 때는 낮에 돌아가니까 괜찮겠지?

무사히 도착하여 이룸 어학원 팻말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운전하시는 분과 매니저님 2분?

우리가족 외 다른 가족이 더 있어서 2분이 오신 것 같았다.

짐도 모두 다 들어주시고 차에 실어주시고 기숙사에 와서는 2층까지 모두 가져다 주셨다.

감사합니다~^0^

 

오는 길에는 사진도 찍고 싶었으나 거의 밤샘을 해서 너무 피곤하였다.

마닐라에 비해서는 조용하고 녹색이 많이 보이는 도시!

조용한 도시!

교통 신호는 거의 지키지 않는 것 같은 도시!

새벽이라서 내가 본 것이 이 도시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내가 받은 바콜로드의 첫 인상이다.

 

40분 정도 걸린다는 학원이 새벽이라서 그런지 30분만에 도착했다.

 

한 달 동안 건강하게 즐겁게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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